100번 쓰기 59일차 – 하루 쉬어도 괜찮을까?

오늘은 100번 쓰기 59일차다.
사실 어제는 쉬었다.
의도적으로, 100번 쓰기를 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이러다 흐름 깨지는 거 아닐까?”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건 아닐까?”
괜히 내가 나와의 약속을 어긴 사람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나는 100번 쓰기를 왜 하는지 다시 생각해봤다.
100번 쓰기의 목적은 ‘마인드셋’

나에게 100번 쓰기는 단순한 반복 훈련이 아니다.
마인드셋을 다지기 위한 도구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잊지 않기 위해,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스스로에게 각인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하나 생긴다.
마인드셋을 위해 하는 행동이
오히려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건 맞는 방향일까?
이 고민에 대해, 최근 읽은 책 「밤과 나침반」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마인드셋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인드셋 자체에 너무 집착하거나,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0일 쓰기’를 하다가 46일째 쉬게 되었다고 해볼게요. 그럴 땐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이어서 해도 되나?” 하는 고민이 생깁니다. 저도 실제로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여러분 마음이 편한 쪽으로 하세요. 하루쯤 쉬었어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다면, 그냥 이어서 계속하셔도 됩니다. 반대로 뭔가 찝찝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 「밤과 나침반」, 하와이 대저택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나는 왜 그렇게 불안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왠지 100번 쓰기를 하루라도 안 하면
내가 루저가 되는 것 같았고,
쌓아 올린 게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채우려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100번 쓰기’ 자체에 집착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이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인데 말이다.
마인드셋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인데,
그 도구를 못 지켰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던 건 아닌지.
중요한 건 100미터가 아니라 마라톤
나는 100번 쓰기를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100미터 전력 질주가 아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결국 완주하는 것이다.
하루 쉬었다고 해서
내 방향이 틀어진 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그 일이 끝난 뒤 다시 돌아와
오늘 100번을 채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달리는 것과,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건 전혀 다르다.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 쉬었을 뿐이다.
마음이 편한 쪽으로 가되, 방향은 잃지 않기
책에서 말한 것처럼,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이 편한 쪽’이다.
하루 쉬었는데도 마음이 편하다면
그냥 이어가면 된다.
반대로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느낌이 강하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도 된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건,
100번 쓰기가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이어야지
내 삶을 옥죄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기
100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쓰는 것도 물론 멋지다.
하지만 나는 다른 관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00일 동안
빠르지 않아도,
중간에 잠깐 숨을 고를 수는 있어도,
결국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
그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오늘은 다시 썼다.
59일차다.
어제 하루 쉬었다고 해서
이 기록의 의미가 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나는 더 분명해졌다.
100번 쓰기는 나를 몰아붙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연습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완벽하게 달리기보다는
끝까지 가는 쪽을 선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