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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쓰기 57일차 – 왜 이렇게 바로 못 시작할까?

by grow1page 202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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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쓰기 57일차 – 왜 이렇게 바로 못 시작할까?

오늘은 100번 쓰기 57일차다.

며칠 전에는 아이패드로 쓰는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휴대성이 좋고, 공간 제약이 없고, 남 눈치를 덜 보게 된다는 점. 실제로 그 부분은 지금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은 단점을 말해보려고 한다.

아이패드로 100번 쓰기를 하면, 생각보다 쉽게 다른 데로 빠진다.


너무 쉽게 유혹에 노출된다

아이패드를 켜면 바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동시에, 너무 쉽게 다른 앱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알림 하나,
유튜브 숏츠 하나,
“잠깐만 볼까?” 하는 마음 하나.

그렇게 3분, 5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도 실제로 그렇다.

100번 쓰기를 하려고 아이패드를 켰다가,
정신 차려보면 짧은 영상 몇 개를 보고 있다.
그 순간 “아 맞다, 나 100번 쓰기 하려고 했지” 하면서 다시 돌아온다.

 

이게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하기도 한다.

“왜 이렇게 바로 못 쓰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왜 우리는 바로 시작하지 못할까

가만히 생각해봤다.

왜 이렇게 바로 쓰지 못할까?

내가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이게 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00번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쓰는 행위는 자극적이지 않다.


재미있지도 않고, 즉각적인 보상도 없다.
반면 숏츠나 유튜브 영상은 강한 자극과 빠른 재미를 준다.

뇌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쉬운 쪽으로 가고 싶어 한다.

 

어쩌면 나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라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게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피하려 한다는 점이다.

 

“조금 있다가 하지 뭐.”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두 배로 하지 뭐.”

이런 말은 너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머리로는 안다.


이럴수록 더 해야 한다는 것.
이럴수록 작은 반복이 중요하다는 것.

그런데 실제 행동은 또 다르다.


그래서 나는 ‘5분만’ 한다

그래서 요즘은 방식을 조금 바꿨다.

“100번을 다 써야지”가 아니라
“5분만 쓰자”로 시작한다.

 

100번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면
은근히 부담이 된다.
괜히 길게 느껴지고,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고,
그래서 시작이 더 늦어진다.

그런데 5분은 다르다.

 

5분은 핑계 대기 애매한 시간이다.
“5분도 못해?”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면 더 이상 도망가기 어렵다.

막상 5분을 쓰다 보면
10분이 되고,
20개가 40개가 되기도 한다.

 

결국 문제는 ‘100번’이 아니라
‘첫 문장’이었다는 걸 요즘 더 느낀다.


스탑워치 15분의 힘

또 하나 시도해보는 방법이 있다.

스탑워치를 15분 맞춰두고,
“이 시간 동안만 쓰자”라고 정하는 것이다.

핵심은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패드를 켜고,
타이머를 누르고,
바로 첫 줄을 쓴다.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딴 길로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생각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완벽한 자세,
완벽한 마음가짐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냥 시작한다.

15분은 생각보다 짧지만,
의외로 많은 양을 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타이머가 끝났을 때
“그래도 오늘 했다”는 감각이 남는다.

그 감각이 다음 날을 만든다.


나도 여전히 흔들린다

57일차라고 해서
매일 완벽하게 해내는 건 아니다.

여전히 숏츠에 흔들리고,
영상에 빠지고,
미루고 싶은 날도 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도망가더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아 맞다.”
그 한마디로 다시 펜을 잡는다.

 

100번 쓰기는 거창한 의식이 아니라
도망쳤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훈련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시 돌아와서 채웠다.

그리고 아마 내일도
“5분만 쓰자”라고 말하면서
다시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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