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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쓰기 55일차, 왜 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릴까?

by grow1page 202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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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쓰기 55일차, 왜 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릴까

 

 

오늘은 100번 쓰기 55일차다.
그런데 나는 이제서야 이 기록을 블로그에 올린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보통은 1일차부터 시작하는 거 아닌가?”

맞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1일차, 2일차, 3일차…
처음의 어색함과 시행착오, 그리고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게 더 자연스럽다. 그래야 보는 사람도 성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고, 글에도 구조가 생긴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정리해서 올리고 싶었다.
왜 시작했는지, 어떤 문장을 썼는지, 중간에 흔들리지는 않았는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짜임새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100번 쓰기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거 블로그에 올려야겠다.”

준비된 기획은 없었다.
완성된 구성도 없었다.
그냥 어느 순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 순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다가 타자가 친 공이 시원하게 홈런이 되는 장면을 보고, 그 순간 갑자기 “아, 소설을 써야겠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대단한 계획이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떤 장면이 그의 마음을 건드렸던 것이다.

오늘의 나도 비슷했다.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그냥 어떤 신호 같았다.
55번째로 같은 문장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이 기록을 혼자만 가지고 있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금 완벽주의적인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특히 일할 때는 더 그렇다.
허술해 보이고 싶지 않고, 준비가 덜 된 모습은 드러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늘 이런 식이다.
조금 더 준비하고,
조금 더 다듬고,
조금 더 정리한 뒤에 시작하자.

이번 100번 쓰기 블로그 기록도 마찬가지였다.
1일차부터 다시 정리해서 올릴까 고민했다.


성장 곡선을 만들고, 중간 변화 포인트를 정리하고, 읽는 사람에게도 설득력 있는 구조를 갖춘 뒤에 공개하고 싶었다.

그게 더 ‘잘하는 방식’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이미 55일을 해왔다.
완벽한 기록은 아니지만, 실제로 손으로 100번씩 써온 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자체가 이미 과정이고, 증거다.

완벽하게 정리된 1일차보다,
지금의 55일차가 더 솔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번 쓰기, 잘 될지는 모른다

사실 이 기록이 블로그에서 잘 될지는 모른다.
100번 쓰기가 검색이 많이 되는 키워드인지,
자기계발 콘텐츠로 얼마나 공감받을 수 있을지도 확신은 없다.

 

애드센스 수익으로 이어질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지도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안다.
나는 이미 시작했고, 55일을 지속했고, 오늘 또 하나를 시작했다는 것.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해보면 다르게 느껴진다. 시작하면 완벽하지 않아도 움직이게 된다. 움직이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방향이 조금씩 잡힌다.

 

완벽한 준비가 끝나는 날은 잘 오지 않는다.
‘이제 올려도 되겠다’는 확신은 계속 미뤄진다.

그래서 나는 그냥 지금 올리기로 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어쩌면 당신도

55일차에 갑자기 블로그에 글을 올린 나처럼,
당신 마음속에도 계속 맴도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이건 해보고 싶은데.”
“자꾸 신경 쓰이는데.”
“언젠가는 시작해야 하는데.”

그런데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조금 더 완벽해진 다음에 하려고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오늘 그 소리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홈런 한 장면에서 마음이 움직였듯이, 나도 100번째 문장을 쓰는 순간 ‘지금이다’라고 느꼈다.

100번 쓰기 55일차.


어쩌면 애매한 숫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분명한 전환점이다.

 

잘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해본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이미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마음속에서 조용히 외치고 있는 무언가를
한 번쯤은 따라가 봐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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