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HR 부서에 있진 않지만,
일상 속에서 이미 HR적인 행동들을 하고 있었구나.”
제가 하는 일은 거창하지 않아요.
하지만 주변 동료들의 표정, 말투, 리듬을 유심히 살펴보려 해요.
누가 요즘 힘들어 보이는지,
어떤 사람은 언제 편하게 마음을 여는지,
그런 걸 눈치채려고 노력하죠.
특히 저는 사람들과 소통할 때
“내 말 한마디가 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자주 생각해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일수록
말투 하나, 질문 하나를 더 조심하게 돼요.
그 사람이 자기다움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도
작지만 중요한 역할이라고 느껴요.
예를 들어,
새로 들어온 동료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설명해준다든지,
회의에서 말이 없는 사람에게 가볍게 의견을 물어보는 식이에요.
그 사람의 리듬에 맞춰주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이런 작은 배려들이 모이면
조직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신뢰가 생기고,
결국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에너지와 집중력도 높아지는 걸 느껴요.
그게 바로 제가 느끼는 HR의 힘이에요.
어떤 날은 제가 하는 일이 티도 안 나고,
별 의미 없어 보일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덕분에 마음이 편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런 노력이 분명히 가치 있었구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이 팀이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이건 직책이나 부서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예요.
저는 제 자리에서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법을 연습 중이에요.
그리고 그게 제가 회사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감각이에요.